펫아시아뉴스(Pet Asia News)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는 말은 아름답지만, 때론 위험할 수 있다. 반려견 교육 전문가이자 ‘강사모’ 커뮤니티의 운영자인 최경선 박사는 최근 자신의 반려견 교육 철학을 담은 도서 『반려견 바이블』을 통해 생명 존중과 보호자의 소양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박사는 현재 가평에 위치한 ‘국제반려동물교육문화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호산나 대학교 애견계약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수십 년간 반려견 산업을 몸소 경험하고 연구하며, 반려동물의 생애주기를 기반으로 한 교육과 입양 시스템의 변화를 꾸준히 주장해 왔다.
그가 지적하는 가장 큰 문제는 “무지에서 비롯된 입양”이다. “귀엽다는 이유로 입양을 결정하는 보호자들이 많지만, 이는 생명을 책임지기엔 너무도 가벼운 선택입니다.” 그는 반려견의 지능이 인간 아이의 3세에서 5세 수준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아이를 키우듯 정성과 교육이 필요한 존재”임을 강조했다.
최 박사의 대표 저서 『반려견 바이블』은 반려견의 출생부터 노화, 그리고 펫로스(pet loss)까지 전 생애를 다룬 교육서다. 이 책은 단순한 훈련서가 아니라 보호자의 철학과 태도, 그리고 실천을 담은 반성문과도 같은 저작이다. 그는 "나도 과거에 무지로 개를 키웠다.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결국은 장난감처럼 다뤘다"고 고백했다.
그는 특히 유기견 입양 문제에 대해 현실적인 목소리를 낸다. “유기견은 트라우마와 행동 문제를 동반할 수밖에 없습니다. 보호자들이 준비되지 않은 채 입양하면 파양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그는 ‘사전 인증제도’ 도입을 제안하며, 보호자의 생활환경, 가족 구성, 개 키움 경험 등을 평가한 후 입양을 허용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최 박사는 강아지 공장 문제에도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2004년부터 운영한 ‘강사모’ 커뮤니티는 100만 명이 넘는 회원을 가진 대형 플랫폼으로 성장했지만, 그 안에서 무분별한 분양 구조와 비윤리적인 번식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깊은 자괴감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지금이라도 후회하지 않기 위해, 다음 세대에게 생명 존중의 철학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의 메시지는 단호하면서도 절박하다. 교육 없는 입양은 생명을 불행하게 만든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받아들이기 전, 우리가 먼저 배워야 할 것은 ‘사랑의 실천’이라는 사실을 최 박사는 다시 한번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