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아시아뉴스(Pet Asia News)
“혼자 도망쳤다면 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개는 잠든 주인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천 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는 한 마리 개의 이야기가 있다. 거센 들불이 밀려오는 순간에도 자신의 목숨보다 잠든 주인을 먼저 선택했던 ‘오수의 개’다. 고려시대 문헌에까지 기록돼 전해지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의견(義犬) 설화 ‘오수의 개’ 이야기가 유튜브 채널 ‘최경선 박사의 강사모TV’를 통해 다시 조명됐다. 최경선 박사는 최근 강사모TV에 “‘주인님만은 살아야 해’…불길 속을 수없이 오간 오수의 개, 천 년의 눈물”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단순히 충성스러운 개의 옛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한 생명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인간을 지켰던 순간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반려견을 어떤 존재로 바라봐야 하는지 묻는다.
불길이 다가왔다…그러나 주인은 깨어나지 않았다. 이야기의 무대는 지금의 전북 임실군 오수 지역이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김개인이라는 사람이 술에 취해 길을 가다 풀밭에 쓰러져 깊은 잠에 빠졌다. 그런데 주변에서 들불이 일어났다. 바람을 타고 번진 불길은 마른 풀을 집어삼키며 점점 김개인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위험을 먼저 알아챈 것은 그의 곁을 지키던 개였다. 개는 주인을 깨우기 위해 필사적으로 짖었다. 옷자락을 물어당기며 일어나게 하려고도 했다. 하지만 김개인은 깨어나지 않았다. 불길은 계속 다가왔다. 그 순간 개에게는 선택지가 있었다.
주인을 두고 혼자 달아나는 것. 그렇게 했다면 개는 살아남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개는 떠나지 않았다. 한 번, 두 번, 세 번…개는 불길 속으로 다시 돌아왔다 주인을 깨울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개는 가까운 냇물로 달려갔다. 그리고 자신의 온몸을 물에 적셨다.
개는 다시 불길이 다가오는 주인 곁으로 돌아왔다. 젖은 몸으로 주인 주변의 마른 풀 위를 뒹굴었다. 그리고 다시 냇물로 향했다. 몸을 적시고, 돌아와 뒹굴고, 다시 냇물로 달려갔다. 한 번, 두 번, 세 번…. 몇 번을 오갔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전해지는 이야기 속에서 개는 자신의 작은 몸으로 주인 주변의 마른 풀을 적시며 불길이 더 이상 번지지 못하도록 막았다.
불과 물 사이를 오갈수록 개의 힘은 빠져갔을 것이다. 뜨거운 열기와 연기 속에서도 개는 멈추지 않았다. 자신이 살기 위해 불길에서 멀어지는 대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계속해서 불길 가까이 돌아왔다. 마침내 주인 주변에는 젖은 풀로 둘러싸인 공간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들불이 지나갔다. 주인은 살아남았다…그러나 개는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불길이 지나간 뒤 김개인은 잠에서 깨어났다. 그는 살아 있었다. 그러나 자신을 살린 개는 더 이상 일어나지 못했다. 자신의 마지막 힘까지 모두 사용해 주인을 지킨 뒤 죽음을 맞은 것이다. 어쩌면 오수의 개 이야기가 천 년이 넘도록 사람들의 마음에서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 대목에 있을지 모른다.
개는 말을 할 수 없었다. 왜 그렇게 했는지 설명할 수도 없었다. 대가를 요구할 수도 없었다. 그저 자신이 따르던 사람을 떠나지 않았다. 주인은 살아남았고, 개는 자신의 생애를 주인에게 남겼다. 자신을 살리고 죽은 개를 발견한 김개인은 깊은 슬픔에 빠졌다고 전해진다. 그는 개를 정성껏 묻어 무덤을 만들고 그 자리에 자신의 지팡이를 꽂았다. 세월이 흐르면서 지팡이는 나무로 자라났다고 한다. 개를 뜻하는 ‘오(獒)’와 나무를 뜻하는 ‘수(樹)’. 이 두 글자가 합쳐져 이곳을 ‘오수’라고 부르게 됐다는 이야기가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한 마리 개의 사랑, 천 년을 건너 사람들에게 남다. ‘오수의 개’는 단순한 지역 설화를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의견(義犬) 이야기로 전승돼 왔다.
관련 이야기는 고려시대 문인 최자의 『보한집』에 기록돼 전해지며, 사람들은 오랜 세월 이 개의 희생과 충정을 기억해왔다. 한 마리 개의 마지막 행동은 이야기가 되고, 노래가 되고, 지역의 이름과 기억 속에 남았다. 하지만 최경선 박사는 이번 강사모TV 영상에서 ‘오수의 개’를 단순히 옛날의 충견 이야기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오히려 천 년 전 한 마리 개의 선택을 오늘날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현실로 가져온다. “우리는 반려견에게 사랑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쩌면 더 크고 조건 없는 사랑을 받는 쪽은 사람인지도 모릅니다.” 최 박사는 영상에서 이같이 말하며 “오늘 집으로 돌아가면 아무 이유 없이 당신을 기다려 준 그 아이를 꼭 한번 안아 달라”고 전했다. 이어 “그 아이에게는 당신이 세상의 전부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강아지는 물건이 아니다”…오수의 개가 오늘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천 년 전의 개와 오늘날의 반려견이 살아가는 환경은 완전히 달라졌다. 하지만 사람이 문을 열고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사람의 목소리에 반응하고, 사람 곁에서 삶을 살아간다는 관계의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오수의 개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에게 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반려견에게 나는 어떤 사람인가.’ 사람에게 반려견은 삶의 여러 관계 가운데 하나일 수 있다. 그러나 평생을 한 보호자와 함께 살아가는 반려견에게 보호자는 삶의 중심이 될 수 있다. 최경선 박사는 “반려견은 사람이 필요할 때만 찾는 존재나 소유물이 아니라 감정을 나누고 삶을 함께하는 가족”이라며 “오수의 개 이야기가 생명을 존중하고 반려동물을 책임 있게 대하는 문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강아지는 물건이 아니다. 자신의 생애 전부를 우리에게 맡긴 소중한 가족”이라고 강조했다. 강사모TV는 반려견 교육과 행동 정보를 비롯해 사람을 구한 개, 가족을 기다린 개, 인간과 동물이 서로를 지켜낸 이야기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생명존중과 책임 있는 반려문화의 필요성을 전달하고 있다. 오수의 개가 불길 속에서 보여준 선택을 단순히 ‘충성’이라는 두 글자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자신은 떠날 수 있었지만 떠나지 않았고, 살 수 있었지만 다시 주인에게 돌아왔다. 그리고 결국 자신의 생명으로 한 사람의 생명을 지켜냈다. 천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름조차 전해지지 않는 한 마리 개는 오래전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날의 선택은 아직 사람들의 기억 속에 살아 있다. 주인은 살아남았다. 는 돌아오지 못했다.
그러나 그 사랑은 천 년을 살아남았다. 한편 ‘오수의 개’의 이야기를 담은 “‘주인님만은 살아야 해’…불길 속을 수없이 오간 오수의 개, 천 년의 눈물” 영상은 유튜브 채널 ‘최경선 박사의 강사모TV’에서 만나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