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아시아뉴스(Pet Asia News)

동물의 생명을 보호하고 인간과 동물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국경없는수의사회의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국경없는수의사회가 주최한 ‘제3회 B-인사이트’가 지난 23일 서울대학교 스코필드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수의학의 더 넓은 가능성과 역할을 발견해 보세요’를 주제로, 수의학과 동물복지를 넘어 인간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방향을 고민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현직 수의사와 수의과대학 학생, 동물복지 활동가, 관련 분야 관계자뿐 아니라 반려동물 보호자와 일반 시민들도 함께했다. 전문가 중심의 동물복지 논의를 시민사회와 연결하고, 동물의 삶에 관심을 가진 누구나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국경없는수의사회가 추구하는 동물복지는 단순히 아픈 동물을 치료하는 것에 머물지 않는다. 구조와 치료가 필요한 동물에게 의료적 도움을 제공하는 동시에 동물이 처한 사회적 환경을 살피고, 사람과 동물이 함께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B-인사이트에서도 이러한 방향성이 잘 드러났다.

첫 번째 강연에 나선 이승찬 수의사는 ‘천원의 기적-유기동물 전문병원 현장 이야기’를 통해 구조동물 의료 현장의 현실과 수의사의 역할을 소개했다. 이 수의사는 불법 번식장과 방치 현장에서 구조된 동물들의 치료 사례를 비롯해 수술과 재활치료 과정에서 마주한 다양한 경험을 참석자들과 공유했다. 특히 지난 2년 동안 약 2,000건의 구조동물 수술을 진행하며 구조동물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 치료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노력해 온 현장 경험을 전했다. 영주 방치견 의료봉사 사례도 소개됐다. 수의사와 미용봉사자, 수의과대학 학생들이 함께 참여한 해당 봉사에서는 총 117마리를 진료하고 102마리의 중성화수술을 진행했다. 이승찬 수의사는 구조동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 명의 수의사나 하나의 단체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수의사와 동물보호단체, 대학생, 지역사회가 함께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국경없는수의사회가 지향하는 활동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의료가 필요한 동물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주체가 힘을 모아 동물의 생명을 보호하고 동물복지의 기반을 넓혀가는 것이다.

두 번째 강연에서는 한국성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김성호 교수가 ‘연결된 생명과 복지-인간과 동물의 상생을 말하다’를 주제로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사회복지의 관점에서 조명했다. 김 교수는 동물복지를 인간복지와 별개의 영역으로 바라보기보다 서로 연결된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인과 장애인,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에게 반려동물이 정서적 지지와 사회적 관계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려동물을 안정적으로 돌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결국 보호자의 건강과 삶의 질을 지키는 사회복지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의는 동물복지의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물을 보호하는 것은 곧 생명을 존중하는 일이며,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살피는 것 역시 동물복지의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다. 국경없는수의사회는 이러한 변화에 주목하고 수의학과 동물복지, 사회복지를 연결하는 활동을 통해 보다 폭넓은 동물복지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일반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이러한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참석자들은 구조동물의 치료와 입양, 동물의료 지원, 반려동물 보호자가 실천할 수 있는 동물복지 등에 대해 질문하며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눴다. 동물복지가 전문가나 특정 단체만의 영역이 아니라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모든 시민이 함께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행사를 마무리한 김재영 국경없는수의사회 대표는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앞으로도 시민들과 더욱 가까이 소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재영 대표는 “오늘 프로그램에는 수의사 선생님들을 비롯해 동물복지학부 학생과 가족, 영국에서 오신 분, 전국 10개 대학 수의과대학 봉사동아리 학생과 동물복지 활동가 등 많은 분이 함께해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국경없는수의사회가 세 번째 B-인사이트를 개최했다”며 “내년에는 참석자들과 더욱 친근하게 소통하면서 동물과 인간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관계를 주제로 다시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좋은 아이디어를 보내주시면 적극적으로 반영해 내년에는 더욱 알찬 강연을 준비하겠다”며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함께하고 강연을 들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국경없는수의사회의 활동은 동물복지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과거 동물복지가 단순히 유기동물을 구조하거나 아픈 동물을 치료하는 문제로 인식됐다면, 이제는 동물의 삶의 질과 인간과 동물의 관계, 지역사회와 사회복지까지 함께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국경없는수의사회는 현장에서 직접 동물을 치료하고 구조동물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동물복지를 이야기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특히 수의사와 예비 수의사, 동물복지 활동가, 사회복지 전문가, 반려동물 보호자, 일반 시민을 연결하는 활동을 통해 동물복지를 우리 사회의 공동 과제로 만들어가고 있다. 동물의 생명을 살리는 수의학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동물의 삶을 존중하고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것. 국경없는수의사회가 걸어가는 길은 바로 이러한 동물복지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앞으로 국경없는수의사회가 현장 의료지원과 봉사, 교육, 시민 소통을 통해 우리 사회의 동물복지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문화를 확산시키는 활동에 더욱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